사랑은 쓰레기통 속에 있다.

지난 6일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그림 한 점이 15억에 낙찰되는 순간 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치 누군가 분쇄 시작 버튼을 누른 듯이 액자에서 그림이 스르르 떨어지며 파손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 모든 과정은 작가가 처음부터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작가 뱅크시의 존재가 또다시 미술 시장의 이슈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일단 반쯤 파손된 작품은 결국 최초 낙찰자에게 남겨지면서 ‘풍선과 소녀’라는 제목에서 ‘사랑은 쓰레기통 속에 있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재탄생 하게 되었다.

이번 웃지 못할 해프닝은 작품이 완성되는 순간부터 파괴되는 순간까지의 예술성이 인정되면서, 이 모든 것을 계획한 뱅크시의 현대적인 예술성과 우리가 상상해볼 수 있는 작가 의도한 모든 메시지는 강렬하고 확실한 찰나에 모두에게 완벽하게 전달하는 것까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버튼 하나로 한순간에 잘려져 나가는 종이 한 장에 불과하는 자신의 그림이 15억 여 원에 팔려나가는 순간을 자조적이고 속으로만 웃어야 하는 순간을 연출해낸 괴짜 예술가 뱅크시는 1998년 영국 브리스톨에서 거리 예술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면서 2003년에는 팔레스타인을 맞서 세운 이스라엘 벽에 꽃 한 다발을 던지는 백인 남자의 그래피티 외에도 공공장소에 자신의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끊임없이 그의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사유할 수 있는 대상을 몰래 선사하며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세상 곳곳에 숨겨진 아픔들을 전시하는 미스테리한 예술가 뱅크시, 앞으로도 예술 활동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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